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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년의사]한방응급의학 전문의제도 추진?
작성일 200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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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응급의학 전문의제도 추진?

한의계, ‘4개과 전문과목 신설’ 담은 연구 진행
영역침해·의료일원화 논란 재연될 듯

한방응급의학과 등 현대의학과 ‘영역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한방전문과목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한의사전문의제도에 관한 연구 용역 최종 보고서에서는 한방의료의 발전을 위해 기존 8개 과목 외에도 추나과·예방한의학과·한방응급의학과·노령한의학과(가칭) 등 4개과를 전문과목으로 추가 신설하는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의료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이 연구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안재규, 이하 한의협)의 의뢰에 의해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한의사전문의제도에서는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침구과 등 8개과를 전문과목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연구는 한의협 내에서도 상당수 임원들도 모르는 채 비밀리에 추진됐고,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기존 전문의제도의 보완이 더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본격적인 추진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방응급의학과 신설과 관련해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한 뇌졸중 환자가 현실적으로 한방응급의학과에서 후유증을 최소화한 적절한 진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동서의학의 협진, 의·한의사 복수면허자 활용 등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충분한 인력 공급을 위해 정부에서 한방응급진료의 지불체계를 충분히 보상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시험 교재에 재활의학과의 교재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현실을 일례로 지적하면서 “이는 현대의학에 기초한 한의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도 한방의 고유 주체성만을 내세우며 의료일원화에 반대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논리는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대한의학회 관계자도 “결국 의료일원화의 문제”라며 “대한한의학회 측과 이에 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또 다른 의료계 한 관계자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물론, 국민의료비 상승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한편, 한의계 내부에서도 한방전문과목 추가 신설과 관련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에서 한의사전문의, 한의사수련의, 개원의 등 총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의사전문의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약 80%가 찬성하고 있으나 전문과목 추가 신설에 대한 찬성율은 겨우 40%대에 머물렀다.한의과대학 한 교수는 “한의사전문의제도가 양방에서처럼 개원을 위한 자격 취득의 풍토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의사전문의자격증을 위해 제도 도입을 서두르기보다는 학회 차원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한의계 한 관계자는 “기존 8개과 전문의들의 반발을 우려해 신설 과목을 추가하기보다는 개원한의사에게 기존 8개과 전문의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의계 내부논란 해결책으로 전문과목 추가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한방전문과목의 결정은 한의사들의 의견뿐 아니라 한방정책의 측면에서도 고려돼야 결과적으로 학문적 업적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인 한방의 발전을 위해 이들 4개과의 전문과목 추가신설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한방전문과목 신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그보다는 한의사전문의 제도에 대한 한의계 내부의 마찰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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