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 공백 안 된다” 경리부정사건 대책마련 사태수습 약속 국민조제선택제도 전환 등 결의문 채택
“의협 회무의 연속성을 유지해 나가면서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문제를 슬기롭게 봉합해 나가자.” 지난 24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 56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대의원들과 집행부는 경리 부정 사건과 관련, 절묘한 선택을 했다． 이날 정총에서 대의원들은 경리부정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책임공방으로 우왕좌왕하고만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아 가며 냉정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의협 김재정 회장은 “소중한 회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히고 “이 시점에서 회장이 사퇴하는 것은 자칫 책임을 회피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어 사퇴의사를 접었다'고 심경을 밝히고 '여대야소 정국에서 의협이 힘을 잃으면 안되는 만큼 중단없이 회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대형 경리사고가 발생한 만큼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 문제로 회장이 사퇴해서 회무 공백이 초래되고 혼란이 야기되서는 안 된다”며 “집행부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경리부정 사건은 의협의 재무구조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과 함께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사태를 수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총은 이에 앞서 국민부담을 증가시키고 불편만 야기한 의약분업을 국민조제선택제도로 전환하고, 의료 사회주의를 획책하는 시행계획을 전면 철회하라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총은 결의문에서 의협 대의원 일동은 한국의료 발전과 국민건강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8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에는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정총은 북한 룡천역 사고와 관련, 인도적인 차원에서 의협이 앞장서 의료지원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방법·시기는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제목
